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파이어족에 대한 생각(Feat. 둥지언니 & 유랑쓰)

by 로코모꼬 2022. 8. 30.
반응형

최근 여행 유투버들에게 치앙마이가 핫하긴 한가 보다. 기존에 구독하고 즐겨보던 '둥지언니'의 경우에도 얼마 전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방콕으로 떠난 것 같고, 최근 치앙마이 정보를 찾다 알게 된 '유랑쓰'도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한 듯하다.

'둥지언니'와 '유랑쓰' 모두 딩크부부이자 파이어족으로 기존의 안정적인 삶을 내려놓고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일기를 영상으로 남기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어지간한 지상파 여행 프로그램보다 훨씬 재밌고 유익한 정보도 많다. 처음 들었다면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비슷한 또래라 그런지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젠틀형과 둥지언니의 티키타카는 진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유랑쓰'의 영상(퇴사편)을 보니 이들 파이어족 부부들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시샘과 질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몇 달 전 테슬라 주식이 폭락했을 때에도 네이버 모 카페에서도 테슬라 더 폭락해서 '둥지언니'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한다는 악플들도 봤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불순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은가 보다.

코로나 이후 Fed에서 유례없는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잡주를 사더라도 돈복사가 되던 시기는 지나간 지 오래다. 당시 주식시장과 크립토 시장에 처음으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간 내에 높은 수익을 거두며 '파이어족'에 대해 열망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돈을 빨아들여야 하는 시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가 박살 나면서 '파이어족'에 대한 열풍이 크게 가라앉았고, 이러한 영향으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남에 따라 둥지 언니와 유랑쓰에 대한 악플러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시기에는 지금보다는 악플러들이 적지 않았을까 싶다)

22년 8월 지금 현재 상황을 가장 적절히 설명 가능한 짤 - 트위터서 퍼옴

그럼 파이어족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자발적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이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게 있는데 파이어족이 되려면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착각이다. 개개인마다 각기 소비 수준이 다르고 노출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은퇴비용을 특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각자 꿈꾸는 남은 삶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금액이 모여지면 그때 은퇴가 가능한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파이어족을 꿈꾸고 있긴 한데 이건 뭐 끝이 안 보인다ㅠ)

'둥지언니'와 '유랑쓰'의 경우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전혀 알고 싶지 않다), 분명한 건 본인들이 책정한 기준을 충분히 충족한다는 것이고, 부부가 서로 의견 충돌 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지금의 삶을 즐긴다는 점에서 이들이 진정한 파이어족인 것 같다.

본인들의 의지로 시작한 채널이겠지만 대중에게 개인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내 계좌는 박살 났고 지금 개처럼 일하고 있는데 편하게 여행 다니며 돈을 버는건 아니냐며 배아파 말고, 간접적이지만 공짜로 세계여행을 시켜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용기와 응원을 해 주는 건 어떨까?

프라싱 사원

그건 그렇고, 번 아웃이 와서 잠시 쉬는 동안 재충전을 위해 여기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택했는데 현재까지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 꼭 하세요. 두번 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