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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살기를 하면서 드는 생각

by 로코모꼬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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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올드타운

치앙마이에서 한달살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달간 지내보니 물가도 저렴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 지금까지 장기 거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네요.

누군가에게는 치앙마이가 조금 심심한 여행지일 수도 있겠지만, 정신없이 살아와 잠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용히 쉬고 싶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님만해민 쪽에 숙소 잡는 걸 추천드려요)

치앙마이에 온 며칠간은 몸이 예전 노예생활을 기억하는지 습관처럼 계속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들여다 보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많은 걸 내려놓고 매일 삼시세끼 뭘 먹을지 고민하며, 졸리면 낮잠도 때리고, 심심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보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닐땐 눈앞에 닥친 프로젝트들을 쳐내기에 급급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온전히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전 세계 어딜 가더라도 한국인만큼 열심히 일하고 조직에 헌신하는 민족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입시에, 취업에 너무 쉴 틈 없이 달려와 피로도가 너무 쌓여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데, 막상 쉬어보니 한적한 곳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번아웃되어 조기에 이탈하는 것보다 틈틈이 쉬어가며 롱런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겠지요?)

그리고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계획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요가 수업하는 곳이 많은데(구글로 검색해서 가까운데 찾아가시면 됩니다)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몸뚱이가 무거워 운동 할 때는 도망가고 싶지만 막상 하고 나면 독소도 빠지고 정신도 맑아지니 좋네요 ㅎㅎ (수업료는 대략 횟수당 250~350밧 정도 사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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