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 글에서 소개한 식당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부부는 채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고기 러버입니다. 맛난 식당들이 즐비한 치앙마이로 온 이후 매일 정신줄을 놓고 삼시세끼 외식에 더불어 디저트로 칼로리를 채우다 보니 몸이 무거워져 가벼운 식사를 위해 샐러드를 파는 식당을 찾던 중 발견하게 된 안찬 베지테리안 식당(Anchan Vegetarian Restaurant)을 소개드립니다.
레스토랑은 님만해민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간판이 잘 보이지가 않아 처음에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유럽 시골 식당 같은 느낌이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손님은 외국인(서양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외국인 손님이 많은지 메뉴도 영어로 잘 정리되어 있어 주문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유기농 채소를 사용한 태국음식과 제철 과일로 만든 스무디(메뉴는 시즌에 따라 변경되는 것 같습니다)를 판매하고 있었고, 음식 가격은 다른 로컬 태국 음식점에 비해 대략 20~30밧 정도 비싼 편이지만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고, 성인 남성이 배불리 먹을만한 충분한 양으로 나와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태국 음식은 다 좋은데 양이 너무 적어 둘이 메뉴 3개 정도는 시켜 먹어야 배가 좀 차는데, 이 식당은 인당 메뉴 1개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드실 수 있습니다)
*카레: 120~140밧 / 셀러드&튀김(쏨땀 등): 95~160밧 / 팟타이: 120밧 / 볶음밥: 120밧 / 과일 스무디: 50~80밧(22년 8월 기준)
저희는 둘이서 쏨땀과 안찬 스타일 볶음밥, 라임스무디를 시켰는데 비건이 아님에도 개인적으로 지금껏 태국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중 가장 맛있었고 양도 충분했습니다. 비건으로는 보이지 않았는지 볶음밥에 계란을 추가해 줄까 물어보셔서 당연 오케이 했고, 라임 스무디는 오늘 메뉴에는 없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드시고 계시길래 부탁하니 흔쾌히 만들어 주셨습니다. 특히 쏨땀이 매콤하니 정말 맛있었는데 아마 비건 식당이다 보니 액젓을 사용하지 않아 우리 부부 입맛에 조금 더 맞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액젓의 감칠맛을 좋아하시는 분은 조금 밍밍하게 느낄 실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쏨땀과 인도식 옐로우 커리를 시켜서 먹었는데 커리도 일품이었습니다. (공깃밥은 추가로 주문하셔야 합니다)
즐겨보는 유투버인 둥지언니도 블로그에 맛집으로 소개해 주셨네요. (역시 배우신분...)
둥지언니가 블로그에 추천해준 돈가스집이 맛있어 보여 갔는데 하필 쉬는 날이라 바로 옆에 있는 안찬 베지테리안 또 방문(토요일부터 3일 연속 방문하니 이제 일하시는 분들이 알아보네요ㅎㅎ)
오늘은 버섯 두부 팟타이(120밧)를 처음 시켜봤는데 이것도 맛있어요. 버섯 식감이 엄청 좋았고 간도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와이프랑 둘이 볶음밥이랑 시켜서 탄수파티 했는데 결국 푸드코마와서 숙소 와서 한숨 잤어요. (2인 기준 쏨땀 하나 + 메뉴 하나 정도 시키면 적당한 거 같아요)
비건 식당이긴 하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즐기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반 태국 식당보다 간도 슴슴한 집밥 스타일이라 저희는 남은 기간 동안 자주 들릴 계획입니다. 혹시 강한 향신료나 젓갈 향 때문에 태국 음식 드시기 어려운 분들은 여기 강추합니다.
Anchan Vegeterian Restaurant
영업시간: 목~월 오전 11:30 ~ 오후 8:00(화.수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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