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처음 맞이했던 블랙 프라이데이
예전에 대학 다닐 때는 오픈런하기 위해 친구들이랑 이른 새벽부터 졸린 눈 비비며 매장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렸는데,
요새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어서인지 아니면 별로 세일을 안 해서인지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는 것 같다.

내 최애 취미가 와이프랑 저녁 먹고 마트 둘러보는 거라 각 매장별 주요 상품에 대한 가격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 들어있는 편인데, 확실히 예전에 비해 세일하는 품목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일부 상품(땡스기빙 때 수요가 높았던 신선식품류)의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 전보다 소폭 인상된 것도 있었다. 호갱 당하기 싫다면 잘 보고 사야 한다. 촤하!
나는 마트나 쇼핑몰 마실 다닐 때 어떤 매장에 사람들이 많고, 어떠한 브랜드의 쇼핑백을 주로 들고 다니며, 카트에 뭘 담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편이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이야기가 슬슬 흘러나오고 있어 올해 쇼핑 시즌은 예년에 비해 조금 한산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소비 강국답게 쇼핑몰과 식당은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국 경제는 아직 강한 듯하다.
흥미로웠던 점은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과 명품 매장의 경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화장품을 취급하는 쉐포라(Sephora), 이월상품을 취급하는 노드스트롬랙(Nordstrom Rack), 바디용품을 취급하는 Bath & Body works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 위주로 북적였던 것 같다. (다만, 이걸 일반화할 수 없는 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본토가 아닌 휴양지(하와이)이고, 최근 킹 달러 영향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일 수도 있다)
애플과 룰루레몬은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애플의 경우 폭스콘 이슈로 공급이 달릴 줄 알았는데 아이폰 14 Plus랑 14 Pro 제품만 재고가 없었고, 일반 14 제품은 당일 매장에서 픽업 가능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미국인들의 소비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지출할 때 조금 더 신중을 기하는 느낌이고 연말 시즌이 지나가면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조금 보이는데, 뭐 난 다 모르겠고 연말에 시원하게 산타랠리나 왔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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