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을 찾는게 오히려 더 쉬울 정도로 정말 유명한 책이다.
대학생 때 읽긴 했는데 얼마 전 밀리에 20주년 특별 기념판이 추천 서적으로 뜨길래 다시금 읽어 봤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어보니 학생 때는 전혀 공감되지 않던 내용들이 사회 생활에 찌든 지금은 너무나도 와닿고 이걸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저자인 기요사키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자산을 늘려가시라"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자산은 뭘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사업체(본인이 없어도 시스템적으로 알아서 돌아가는 사업, 아닌 경우는 직업임)
- 주식
- 채권
- 수익형 부동산 (집 제외)
- 로열티 등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집은 자산이 아니고 부채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잠깐... 뭐... 뭐라고?

물론 회계상으로 보면 집도 엄연히 자산으로 보는 게 맞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 또한 자신의 많은 부를 (수익형)부동산을 통해 쌓았기에 부동산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오해 말자.
저자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즉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면 집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부자는 자산을 산다. 가난한 이들은 오직 지출만을 한다. 중산층은 부채를 사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긴다
부자들은 자산을 획득하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부채를 확보하고 자산이라 여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열심히 일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자산 대신 부채를 구입하는데 삶을 소진하는 바람에 무위에 그치고 만다.
부자들은 사치품을 가장 나중에 사는 반면, 가난하거나 중산층들은 그걸 먼저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큰 집이나 보석, 명품, 외제차 골프 등을 구입한다. 부자들은 현금흐름을 사고 가난한 이들은 피와 땀으로 사치품을 산다.
이 형 진짜... 뼈 때린다.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아래는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실수령 500만원 이하라면 하지 말아야 할 사항들을 나열한 글이다. (그냥 재미로 보자)
난 해외여행은 동의하지 않는게 세상은 넓고 여행하며 배울 점도 많기에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길 권하는 편이다. 오히려 해외여행 대신 골프(영업 외, 인스타 목적)가 포함되어어 할 것 같다. (사진좀 그만 찍고 빨리 빨리좀 치자...)

저자는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자산에 우선 투자하고, 여기서 충분한 소득이 발생하면 그걸 활용해 집을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외부 환경에 덜 휘둘리는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간이다. 따라서 작더라도 내 집을 마련하는게 오히려 투자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된다(이건 개인 성향이다). 뭐 피터린치형도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집을 먼저 구매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으니..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내가 머무는 집에 너무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만약 영끌해서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집을 구매했다고 가정해 보자. 큰 공간을 채워넣고 주택 모기지를 갚는데 남은 인생의 전부를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집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집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면 정말 슬프지 않을까?
능력을 넘어서는 큰 집이나 고급 주택을 구매하는 건 빚을 내어 사치품을 사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엄청난 부를 일군 버핏도 약 65년 전에 오마하에 구입한 집(당시 $31,500에 구입)에 지금도 그대로 살고 있고, 머스크도 현재 텍사스에 있는 작은 모빌 홈($60,000)을 개조해서 살고 있다. 집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공간이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무리해서 취득해야 할 자산이 아니다.
집 값이 상승하면 본인이 부자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산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만큼 현금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는게 더 알맞은 표현일 것 같다.
집 값이 올라 이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다고 치자. 환경(지역, 평수 등)을 바꾸지 않는 한 동일한 비용을 지불해야 비슷한 수준의 다른 집을 구할 수 있다. 오히려 부동산을 거래하하면서 양도세, 복비, 이사비용 등 불필요한 비용만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잘해봐야 현상 유지인 셈이다.
한국인의 부동산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아래 한경비즈니스 기사에서 발췌한 한국인의 자산 분포도를 보면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분들은 문제가 없지만, 노동소득 외 특별한 수입이 없다면 은퇴 이후의 삶이 조금 팍팍해 질 가능성이 높다. 젊을 때 열심히 벌어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자산을 모아가야 하는 이유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정말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고,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만약 처음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이상 독후감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