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이나 장기 체류(유학, 주재원 등)를 준비할 때 가장 고민거리가 바로 '이삿짐'입니다.
하와이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원하는 물품을 찾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따져보면 해외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사비용을 지원받는 주재원이 아니라면, 짐을 최소화해서 현지에서 새로 구매하는게 마음도 편하고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비행기 수화물로 최대한 가져오고, 나머지는 우체국 택배로 받는게 가장 저렴합니다)

아래는 미국에 올때 한국에서 챙겨오면 좋을 물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 정도만 부탁드립니다.
1. 전자제품
- 간혹 한국에서 가전제품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국과 미국은 전압이 다르고 A/S 이슈도 있습니다. 컴퓨터 기기 등 프리볼트로 사용이 가능한 소형 전자제품을 제외하곤 가급적이면 한국에서 처분하고 오는 게 관리하기도 용이하고 이사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미국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적인 백색 가전은 집에 빌트인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TV나 전기밥솥 등 전자제품도 세일기간을 잘 활용하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블프때 미국에서 직구하는 게 저렴하죠?)
- 추천: 컴퓨터, 테블릿, 휴대폰 등 소형 전자제품(프리볼트 제품 Only)
- 비추천: 그 외 전부 (당근이나 나눔 하셔요) / 소형가전이라도 순간 전력이 많이 필요한 다리미, 드라이기 등도 비추합니다.
2. 가구
- 이사비용을 지원 받는다면 가급적 가지고 오는 게 좋습니다만, 아니라면 현지에서 구매하는게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하와이에서 가장 아쉬운게 IKEA가 없다는 점인데, 그래도 발품 팔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긴 합니다)
- 침대나, 식탁, 소파 등 큰 가구는 매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한 이후 구매하는게 좋습니다. (A/S, 반품 규정 확인 필수)
- 하와이에서 유명한 가구점은 'Inspiration', 'Ashley', 'C.S Wo', 'HomeWorld', 'Slumber World' 정도가 있고, 구매하기 전에 구글이랑 BBB(Better Business Bureau - 한국 공정위랑 유사)에서 리뷰를 꼼꼼히 확인 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전문 가구점의 경우 품질이 사진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고, 환불 규정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눈속임 해둔 곳도 더러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저렴한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한번 호되게 당한 1인... 하 킹받네)
- 전등, 소파 테이블, 신발장 등 소형 가구는 밈주식으로도 유명한 Bed & Bath Beyond나 타겟, 홈디퍼 매장을 잘 둘러보면 의외로 괜찮은 가구를 건질 수 있고, 아마존도 잘 뒤지면 좋은 상품이 많습니다. (리뷰 꼼꼼히 확인할 필요 있음)
- 추천: 이사비용을 지원받는 경우 필요한 가구 전부
- 비추천: 이사비용을 지원 받지 못하는 경우 전부 처분 후 현지에서 새로 구매하는 걸 추천(비용은 비슷비슷함)
3. 의류
- 하와이는 계절 변화 없이 1년내내 20~30도 사이의 따뜻한 날씨가 유지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두꺼운 가을/겨울 옷을 입을 일이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만약 단기간 올 계획이라면 두꺼운 옷은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맡겨두고, 이민이라면 애정하는 겨울 옷 몇 개만 추려 오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 갈 때 필요할 수 있으니 다 버리지는 마세요)
- 남성의 경우 금융권에서 근무하는게 아니라면 정장 입을 일이 딱히 없기 때문에 좋은 정장 2~3벌 정도만 챙겨 와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하와이는 회사에서도 주로 알로하 셔츠를 입는 편입니다)
- 속옷이나, 양말 등 소모품성 의류는 한국이 제품 퀄리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유니클로도 한국이 저렴함)
- 드라이크리닝 등 관리가 필요한 고급 원단 의류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한국과 달리 세탁 서비스 비용이 엄청 비쌉니다) 미국 살다 보니 막 빨아서 건조기에 돌릴 수 있는 기능성 의류(e.g. 룰루레몬)가 가장 좋더라구요.
- 일반 수영복은 하와이가 조금 저렴하고 종류도 많은 반면, 레시가드는 한국이 종류도 많고 저렴한 편입니다. (근데 레시가드는 거의 안 입는 듯?)
- 추천: 여름옷, 얇은 봄 옷(바람막이 등), 속옷, 양말, 모자, 수영복(레시가드), 수건, 두꺼운 옷(일부, 여행용), 화장품, 안경 등
- 비추천: 가급적 두꺼운 옷이나 품이 많이 들어가는 옷은 당근이나 나눔 하고 오셔요
4. 주방도구/생활용품
- 하와이에도 다이소랑 돈키호테가 있어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강달러 + 세금, 디자인 등을 고려하면 가벼운 물품들은 가급적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쿠팡 원츄)
- 신축 콘도는 괜찮은데 오래된 콘도나, 하우스의 경우 외풍이 강한 날 조금 춥다고 합니다. 가벼운 극세사 이불 하나 정도는 챙겨 오면 좋습니다.
- 디자인/액세서리 소품의 경우 한국이 조금 저렴하고 이쁜 제품들이 많으니 부피가 크지 않다면 가급적 들고 오는 걸 추천 드려요.
- 기존에 사용하던 식기류는 좋은 것들 선별해서 가급적 들고 오는걸 추천합니다.
- 추천: 식기류, 나무젓가락, 커트러리(한국께 이쁨), 앞치마, 국자, 뒤집개, 주방용 가위, 일회용 비닐장갑(마트에 파는데 한국이 저렴), 고무장갑, 돼지코(인증받은 국산제품), 빨래망, 국물팩, 극세사 이불, 디자인 소품, 실내용 슬리퍼 등
- 비추천: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품(냄비, 프라이팬, 글라스락 등), 물티슈(코스트코에 저렴하게 판매함)
5. 식품류
- 하와이는 섬이다 보니 식품 반입에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포장되었다고 해도 육류가 조금이라도 포함된 식품은 반입 불가합니다. (당연히 라면도 안됨)
-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보니 한식재료를 구하기 어렵지 않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춧가루, 건어물, 김 정도만 들고 오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추천: 고춧가루, 건어물, 김 등 가볍고 포장하기 쉬운 식품류(굽지 않은 김을 들고 오는게 부피가 적겠지요?)
- 비추천: 고기 들어간 제품 전부 반입 불가(라면, 곰탕 육수 등) / 김치나 젓갈류도 터지면 가방 안에 있는 물품 다 버리는 수가 있으니 그냥 여기서 구매하셔요. 여기 다 팔아요
- (예시) 하와이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식품류(한식재료)
- 코스트코: 김치, 김, 굴소스, 라면, 멸치육수(캡슐, 가끔 들어옴), 비비고 만두, 쌀(캘리포니아산 추천), 두부 등
- H-Mart / 팔라마 슈퍼: 한식재료는 거진 다 판매한다고 보면 됨, 단 조금 비싼 편임
- 돈키호테 / 니지야(Jijiya) 마켓: 일식재료 위주, 한식 재료는 조금 비싼 편임
- 월마트: 라면, 간장 등 소스류 (라면은 종류(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는 다양하지 않아도 한국마트보다 저렴한 편임)
- 타겟: 라면(사발면 팜)
6. 의약품
- 의약품은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이 있다면 처방전(영어) 받아 오시면 됩니다.
- 약은 유통기한도 있고 하니 가급적이면 상비약 등 꼭 필요한 거만 들고 오시고 나머진 미국에 와서 구매해도 될 것 같아요. 월그린이나 CVS가면 엄청 많습니다.
- 하와이는 자연보호(산호초)를 위해 옥시벤존, 옥시톡세이트가 함유된 선크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챙겨 올 계획이라면 이러한 성분이 포함되었는지 확인하고 가져오셔야 합니다. (참고로, 하와이에서 판매하는 선크림은 전부 해변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7. 그 외
- 안경/선글라스: 한국이 이쁜 게 많고 저렴합니다. 참고로 미국은 검사비 별도입니다. 허허
- 수건: 노드스트롬랙이나 마샬, 코스코에 팔지만 비싸고 한국 수건이 먼지도 덜 날리고 좋은 것 같아요.
- 미용도구: 헤어컷(남성기준) 한번 하러면 팁에 이것저것 더하면 $40~50은 훌쩍 넘어갑니다. (근데 만족도는...진짜...) 유투브 보고 직접 자르실 자신 있다면 하나 쟁여오는 것도 추천드려요.
- 전자책: 책은 부피가 크니 알라딘에 팔고 전자책이나 밀리의 서재 등 온라인 서점 플랫폼 가입해서 오셔도 좋아요.
- 에코백: 미국은 마트에서 물품 구매할 때 봉투값 받습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에코백이 있다면 들고 오면 유용합니다.
- 문구류: 미국은 그냥 다 비쌉니다. 한국서 쓰던 볼펜, 포스트잇 등은 버리지 말고 들고 오셔요.
- 골프/테니스 용품: 만약 골프를 치신다면 들고 오세요. 한국과 달리 저렴합니다
제가 생각나는 것들을 쭉 정리해 보았습니다. 준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 하와이 생활비, 숙소, 교통수단과 관련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고 부탁드립니다(아래 링크 참조)
https://loco.tistory.com/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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