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여느 직장인들과 같이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었던 것 같다.
업무 강도는 다소 센 편이었지만 좋은 팀원들과 비록 짧게 스쳐 지나가긴 했어도 그만한 보상이 따랐기에, 아마 여기 하와이로 이주하지 않았다면 정년까지 조용히 다니다 은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무의미한 삶은 살아 가던 중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심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하고자 미루었던 일들을 지금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세상일이 어찌 될지 모르니), 와이프님을 설득하여 하와이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하와이로 이주하겠다는 생각을 주변에 알렸을때,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나와 가까운 지인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심하게 만류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심으로 걱정해 줬던 친구들이 참 고맙다)
이유인즉슨 한국에서 어렵게 쌓은 커리어와 안락한 삶을 내려놓고 타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솔직히 나도 하와이는 영상으로만 접했던 미지의 세계였고,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었기에 두려움도 컸지만 든든한 조력자인 와이프의 응원을 등에 업고 호기롭게 사표를 던진 후 별다른 계획 없이 하와이행 티켓을 끊어 버렸다.

꿈에 그리던 하와이에 정착한지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낯선 이국땅이지만, 어느덧 느긋하고 갬성 넘치는 하와이 생활에 매료되었고,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고 있다.
아직 많은 것이 낯설고 모르는게 더 많지만 하와이에 정착해 나아가며 경험하며 습득한 소소한 팁과 일상을 기록해 볼 생각이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언제 그만둘 지 모르겠지만.. 에드센스나 붙어서 햄버거 값이라도 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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